미국몽, 중국몽, 일본몽, 조선몽, 한국몽과 베세토·글로벌튜브

  1. 꿈의 정의와 해석
  2. 미국몽, 중국몽, 일본몽, 조선몽
  3. 연기처럼 사라진 한국몽(韓國夢)
  4. 21~22세기 대한민국 경세책략

  1. 꿈의 정의와 해석

 

꿈에 대한 정의는 명쾌하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만큼 정의 또한 분명하지 않다. 어느 학문 분야에서 보느냐에 따라 꿈의 정의도 원인도 해석도 달라진다. 정신분석학 측면과 분석심리학 입장에서는 꿈을 무의식이나 정신세계와 연관 지어 그 내용을 의미있게 해석한다.

백과사전에서 꿈(夢, Dream)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혹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대의학과 뇌(腦)과학에서 꿈은 호르몬이나 약의 영향을 받는 신체의 한 반응으로 꿈의 내용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 꿈은 우리 삶의 반영물이다.

꿈은 고대에는 신이나 정령 등 인간보다 높은 존재의 계시로 받아들여졌으며, 근대에 들어와서는 무의식의 표출로서 연구되기도 하였다. 현대 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꿈의 내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로 우리의 일상 생활이다.

꿈은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 속 욕망의 표현이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 세계에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의미 있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흔히 꿈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말하지만 정신분석학 측면에서 보는 꿈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정신분석학에서는 꿈이 잠을 지켜 준다고 말한다. 마음 깊은 곳에 머물러 있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욕구 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도록, 꿈에서 대리 만족시켜 주는 것이다.

정신분석학과 분석심리학에서는 꿈의 내용을 의미 있게 해석한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은 물론 보지 못하는 엄청나게 큰 무의식의 세계와 꿈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꿈은 수면 시 경험하는 일련의 영상, 소리, 생각, 감정 등의 느낌으로 희망 사항, 목표 등을 일컫는 말이다. 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종종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것들로 대부분 꿈을 꾸는 사람들은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때로는 수면 중에 의식적으로 이들이 꿈이라는 것을 의식하며, 꿈이 진행되는 상황을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꿈을 ‘자각몽’, 또는 ‘루시드 드림’이라 한다. 꿈을 꾸었을 때 일어난 일이 우연히 현실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꿈을 ‘예지몽’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만이 꿈을 꾼다고 알려졌으나 많은 고등 척추동물들도 꿈을 꾼다. 적어도 포유류계 대다수는 수면시 꿈을 꾸는 것이 확인되었고, 일부 조류 및 파충류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2) 꿈으로 무의식을 해석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측면에서 꿈을 말할 때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이 ‘정신분석의 아버지’로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프로이트는 1900년《꿈의 해석(원제 Die Traumdeutung)》을 통해 정신분석학적 꿈 이론을 내놓았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통해 성적(性的)이고 무의식적인 쾌락의 원리와 의식적인 현실의 원리를 보여준다. ‘꿈의 해석’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Oedipus complex)’는 아들이 아버지를 시기하고 어머니에게 갖는 성적인 사랑의 감정을 말한다.

프로이트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인용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있는 무의식적 소망과 오이디푸스 신화를 연결했다.

그는 인간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성적인 정념의 지배를 받으며 그런 성적 활동의 기본 동력을 ‘리비도(libido)’라고 불렀다.

리비도는 생체 에너지의 하나인 성적 에너지로 꿈이라는 폐쇄된 지각에 투영된다. 섹시한 꿈을 꾸면 몽정으로 나타나는 것도 리비도다.

불안한 꿈은 성적인 내용을 가진 꿈이므로 그에 속해 있는 리비도가 불안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프로이트는 분석했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야말로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여겼다. 아들이 아버지를 넘어서지 않으면 아들은 아버지의 세계에 머물고 말기 때문이다. 꿈의 동기는 소망이며, 꿈의 내용은 소망 충족이라고 프로이트는 단정했다.

프로이트는 꿈을 드러난 내용(Manifest Content)과 숨겨진 내용(Latent Content)으로 구분했고, 후자를 무의식에 대한 주요 단서를 제공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꿈을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충족’이라고 생각했다. 꿈을 해석하는 것은 마음의 무의식적 활동에 이를 수 있는 왕도라고 보았다.

우리가 자는 동안 수없이 꾸게 되는 꿈은 의식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원했던 소망이 환각적 경험 속에서 충족되는 과정의 편린들이다. ‘꿈은 현실의 반대’라는 속설처럼, 꿈속에서 표현된 소망은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춘 채 늘 위장하고 있다.

꿈에 관한 기억은 ‘꿈의 내용’이란 것과 ‘꿈의 사고’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실제 드러나는 꿈 속 세계에서 있었던 직접적이고 현시적인 꿈이며, 후자는 그 드러난 세계 이면에 있는 보다 간접적이고 잠재적인 꿈이다.

‘꿈의 내용’이 우리가 경험하거나 기억하는 것으로서의 꿈이라면, ‘꿈의 사고’는 꿈의 진정한 뜻과 의미를 파악하게 해주는 측면의 꿈이다. ‘꿈의 내용’이 ‘꿈의 사고’로 전환되는 과정을 프로이트는 ‘꿈의 작업(Traumarbeit)’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압축(Condensation)’, ‘전치(Displacement)’, ‘표상(Representation)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세 과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꿈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일은 늘 현실 세계의 조건과 맥락을 초월한다.

수면위로 드러나는 빙산이 전체 얼음 덩어리의 극히 작은 일부인 것과 같이 실제 우리가 기억하는 꿈은 잠재적인 꿈보다 늘 작은 내용을 갖도록 축소된다[압축]. 또한 실제의 소망은 그대로 나타나지 않고 다른 얼굴로 변장을 한다.[전치].

그리고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고 떠올리던 것들은 꿈속에서 생생한 이미지로 치환되어 나타난다[표상]. 이처럼 꿈을 꾸게 되면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자신의 욕망과 정서를 우회적으로 충족시키거나, 망각하거나, 억압하거나, 퇴행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로이트의 주장은 ‘꿈의 해석’에 목적이 있지 않고 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투시하는 데 있다. 꿈은 과거의 체험을 압축하거나 왜곡되어 나타난다. 를 의미한다.꿈은 상징으로 이루어지며 꿈은 미래 아닌 과거를 알려준다. 그리하여 꿈은 억눌린 소원의 성취” 를 의미한다.

 

  1. 미국몽, 중국몽, 일본몽, 조선몽

 

우리는 공통의 목적,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내러티브(이야기)를 잃어버렸다. 공통의 목적과 내러티브 없이는 어떤 나라도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주변 4대강국은 저마다 이루지 못할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시키겠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며”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로 미중간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반이민을 지지층 결집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것을 폐지할 방침으로 ‘미국원정출산’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할아버지 때 독일에서 이주한 이민 3세인 도널드 트럼프 가문의 이민사는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다. 아무런 배경도 없는 사람이 오로지 성실함과 노력,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으로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갔으나 정작 반이민정책으로 미국을 쪼개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의 꿈’을 말한다. 중국은 공산당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먹고 살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소강(小康) 사회’를 달성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세계를 전략 공간으로 보면서 중앙아시아를 통해 유럽에 닿는 새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새 해양 실크로드를 만드는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반부패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에 자국의 의지를 적극 표명하는 ‘주동작위(主動作爲)’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배제한 신질서를 만들려는 전략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베의 꿈은 일본을 ‘강한 보통 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상실한 일본의 성장 잠재력, 외교적 영향력의 저하, 사회적 폐쇄감을 극복하고자 아베는 ‘강하고 적극적이며 자랑스러운 일본’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경제적으로 활력 있는 일본을 만든다는 그의 공약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아베는 ‘지구의를 돌려 보는 외교’를 한다며 시야를 국제 공간으로 돌리고,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질서 형성에 동참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미국의 질서를 돕는 국제적 첨병이 되고 있다. 자랑스러운 일본을 만들겠다며 ‘자학 사관’을 버리고 대신 ‘자긍 사관’을 심자고 한다. ‘주장하는 외교’를 통해 영토와 주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베의 꿈에는 동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 중국의 꿈과 일본의 꿈 모두 시간적으로 ‘미래’를 보고, 공간적으로 ‘세계’를 지향하며,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 그들보다 내일이 절박하고 삶이 팍팍한 한국에선 꿈도 없으니 이 세 가지가 보이지 않는다.

1) 미국몽(American Dream, 美國夢)

미국은 민족·국적·종교적으로 연합돼 있지 않는 이민자의 나라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은 미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이룩하려는 꿈을 뜻하는 말로 미국인이라면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소망이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은 기회의 땅 미국으로 이민가서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섞인 미래를 꿈꾸는 것이다. 대부분 이민자의 본국에서 불우한 삶이 미국에서 노력으로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크게 성공하는 것은 미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이룩하려는 꿈으로 자유·평등·민주주의의 이상향으로서의 미국을 표상하며, 무계급 사회와 경제적 번영의 재현, 압제가 없는 자유로운 정치 체제의 영속되는 등의 개념을 포함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단결된 미국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온 동시에 거기에 버금가는 높은 기대치와 미국 예외주의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부상하는 중국의 패권도전을 좌시하지 않을 세계경찰국가인 미국의 유일 패권을 500년 더 지속코자하는 미국몽(美國夢)은 세일에너지 혁명과 미중무역전쟁으로 국제정세를 더욱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2) 중국몽(中国梦)과 일대일로(一带一路)

중국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대표적 슬로건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中华民族的伟大复兴)”은 14억 인구의 ‘중국몽(中国梦)을 대변한다. 일대일로(一带一路, One Belt One Road)는 중국의 대외전략을 가늠케 하는 백년대계의 장기 국가전략이라 할 수 있다.

시진핑의 비전을 실현할 국가경영전략으로 ‘일대일로(一带一路)’다.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경제 외교 문화 군사 등 각 분야에서 최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으로 ‘세계 경영’을 뒷받침해줄 자금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출범시켰다.

공산당 일당독재 국력동원체제(WOSOP, Whole-of-State One-Party)인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륙(一带)을 통해 중앙아시아·서아시아·중동·유럽으로 물밀 듯이 진출하고 있고, 대양(一路)을 통해 동남아·서남아·아프리카·중남미로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중국몽은 봉건왕조 시기 조공질서를 통해 세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전통 중국의 영광을 21세기에 되살리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곧 21세기 국민국가 시대에 중국이 공산당 영도로 고대와 중세의 봉건국가와 같이 아시아와 전세계의 패권국가가 되는 것은 역사의 퇴행을 의미하고 있다.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와 영도하에 미국을 넘어 최강대국의 지위를 되찾고자 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中华民族的伟大复兴)”을 두고 국제사회와 주변국 들은 한나라, 당나라 최전성기의 중국 역사를 오늘에 재현하기 위한 중국굴기의 복고적인 민족주의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몽(中国梦)은 ‘칼을 칼집에 넣어 검광(劍光)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하고 그믐밤 같은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와 ‘대외 정책에서 해야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는 주동작위(主動作爲)를 넘어 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돌돌핍인(咄咄逼人)’으로 주변국을 거칠게 다루고 있다.

일대일로(一带一路) 전략은 미국의 포위전략에 대한 정치·외교·경제적 대응전략의 성격을 갖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대체할 중국굴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시작 초기부터 논란이 되었으며, 결국 근래 파열음과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3) 전쟁가능한 보통국가 일본몽(日本夢)

일본 사회의 총보수화를 배경으로 부활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는 해외침략과 팽창주의를 지향한 메이지(1868~1912)와 쇼와시대(1926~1989)의 어두운 부분을 일본인의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메이지의 자랑과  영광’만을 일본국의 지표로 삼아 야마토(大和)민족의 발흥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일본의 우익사관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정상 국가이며 현재의 평화헌법 상의 일본은 ‘비정상 국가’ 혹은 ‘거세된 국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정상’이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국제 질서에서의 ‘정상’이며 그 ‘정상’은 현재의 국제 질서에서는 비정상이다.

현재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국제연합(UN)은 원칙적으로 제2차세계대전 이전의 국제법에서 인정되던 전쟁할 권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적의 침략에 대응하는 ‘방어 전쟁’만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고 잃어버린 20년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전후 체제(레짐) 탈피를 정치적 사명으로 천명해온 아베 총리는 줄기차게 일본의 보통국가화, 즉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을 추진해왔다.

일본사회 전반에서 가속되는 총보수화를 배경으로 ‘전쟁가능한 보통국가화’와 ‘강한 일본을 되찾아야 한다‘는 아베의 일본몽(日本夢)은 흔들리는 경제대국의 의기소침한 일본국민 들에게 다시금 꿈과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다.

일본의 평화헌법은 1946년 공포된 이래 단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으며 이를 개정하여 전쟁가능한 보통국가, 정상국가로 만드는 것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의 비원(悲願)이다.

아베총리는 평화헌법은 전후 미국 점령정책의 결과물이므로 “일본인의 손으로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본의 우익세력은 제2차 세계대전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패전(敗戰)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종전(終戰)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익단체 들은 메이지(明治) 헌법을 가장 이상적인 헌법으로 생각하며 일본이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밖으로 뻗어 나가던 메이지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일본 우익이 덴노(天皇)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의 경찰국가 역할을 벗어버리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은 일본 우익들에 큰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일본의 군비 확장은 미일동맹 강화와 미국의 안보 분담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차례에 달하는 핵실험을 강행하고  수소폭탄도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일본 열도 상공 너머로 쏘아 올리면서 일본인들이 느끼는 안보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되는 것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으며 일본 경제가 다시 일어서면서 ‘아시아의 1등국’ 자리와 아시아 패권을 지키겠다는 일본몽(日本夢)은 무르익고 있다.

4) 핵폭탄과 조선몽(朝鮮夢)

해방 직후 남한보다 공업화 수준이 월등했던 북한은 한국전쟁 후에도 남한을 능가하는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나 경직된 계획 경제 체제의 단점과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헬게이트가 열리면서 시작된 “헬조선”의 “고난의 행군”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북한정권 수립 당시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보다도 퇴보한 1990년대 이후 인민의 민생을 외면한채 지속적 군비증강과 핵 ICBM을 완성해 미국과 일대 담판을 벌이고 부자나라 일본과 대한민국을 인질로 삼아 깔고 앉겠다는 북한의 “조선몽(朝鮮夢)”은 핵 한방으로 전세를 일거에 역전하려는 대담한 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끝에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 ‘싱가포르 합의’ 내용을 두고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합의문에는 미국이 요구해왔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 대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수준의 문구가 담겼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었다.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이 명시되긴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은 없었다. 종전선언에 관련된 내용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획기적인 ‘빅딜’도, 구체적인 합의도 이번 합의문에는 없었다는 뜻이다.

과연 일본과 대한민국을 볼모와 인질로 삼아 핵 폭탄과 핵ICBM 한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조선몽(朝鮮夢)”의 꿈을 미국 트럼프대통령은 용납할 것인가? 국제정치 역학으로 볼 때 한여름 밤의 악몽(Nightmare)이나 남가일몽(南柯一夢)으로 끝날 것이다.

 

  1. 연기처럼 사라진 한국몽(韓國夢)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은 한국몽(韓國夢)이 분출한 마당이었고 세계인 들은 거기에서 한국인의 꿈을 보았으나 “ 거기“까지 였다.

지금 온 나라가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 부동산 가격 폭등, 경기 침체의 혼란에 빠져 있으며 나라 바깥에서도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민족중흥(民族中興)의 역사적 사명을 기치로 산업화에 매진하여 나라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순위에서 한국은 2005년 세계10위까지 올랐으나, 2016, 2017년 세계11위, 2018년 세계12위로 후진하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로 성장한 산업화와 서구선진국가에 못지않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대한국민은 더이상 꿈이 없어도 될 만큼 다 이룬 나라인양 더 잘할 수 있다는 꿈과 목표가 다 사라졌다.

한국몽(韓國夢)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등장하던 구호조차 없다. 그저 ‘나눠 먹자’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원대한 꿈이 있던 자리에 기초연금, 최저임금, 비정규직, 건강보험, 공무원 일자리 창출 등의 퍼주기 공약이 들어섰다.

꿈이 실종되고 목표나 포부가 없으니 먹방과 예능에 열광하고, 공무원이 되어 국민세금으로 안전하게 살려는 꿈을 꾸며 공무원 시험에 인생을 거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습이다. 꿈을 잃은 나라는 병(病)들고 분열될 수밖에 없다.

정치지도자는 “정치는 민생이다, 정치는 경세제민이다 “며 입으로만 외치며 정작 서민들의 민생을 외면한채 정파적 이익에 따라 서로 물고 뜯고 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이 반복되는 후진적인 정치판의 개싸움은 국민을 절망시키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밑바탕에 흐르는 이러한 난맥상은 국가적 꿈을 잃어버린 채 공동의 목적의식 없이 각자 이익만 추구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암울한 현실이 있다. 심화되는 양극화와 국민윤리의 실종으로 ‘나라가 잘돼봐야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정치는 이러한 풍조를 타파하기보다 부추기고 영합하고 있으며 반미와 반일주의자들의 득세로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들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기필코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일 공간이라곤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나날이 격화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위기는 대비할 때는 오지 않으며 방심하고 경계를 게을리할 때 위기가 강타한다.

생존과 쾌락, 인기 영합 사회는 외부의 위협에도 ‘설마’ 하는 반응을 보이며 현실을 회피하려 하고 종국에는 생존과 작은 쾌락조차 지킬 수 없게 되는 것은 역사의 기록이다.

1) 한반도의 지정학 함의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참으로 독특하다.

한반도는 ‘일본의 심장부를 향한 비수(匕首)’이자 ‘중국의 머리를 때리는 망치’,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수갑’, ‘미국에게는 일본과 태평양 군사력의 방아쇠’에 해당하는 자리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지정학적 위험요소는 강대국들이 그냥 둘리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정치학계 거두인 시카고대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두 나라로 한국과 폴란드를 꼽는다. 그가 방한 당시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지정학적 환경에 살고 있다.

국민 모두가 영리하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 이론으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교차하는 림랜드(rimland)지역으로 대한민국은 동쪽 바다 건너 세계 경제력 3위 일본, 서쪽 바다 건너 세계 경제력 2위, 군사력 3위의 중국, 북쪽에는 세계 군사력 2위 러시아, 그리고 태평양 건너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있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지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곳 일지도 모른다.

동아시아 지역은 제도적인 평화체제의 부재, 미국과 중국 사이의 동아시아 패권경쟁, 역내 세력으로서 중국과 일본의 세력 다툼, 국지세력으로서 남북한 경쟁과 갈등 등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중첩되어 매우 복합적인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국제정치 상황은 전 세계 다른 어느 지역에서보다도 갈등 양상이 심화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위치라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요인 때문이다. 4국 중 미국, 일본은 해양세력이고 중국, 러시아는 대륙세력이다.

국제정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은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과거 19세기 내내 해양세력 영국과 대륙세력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경쟁이자 냉전을 총칭하는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Турниры теней)이 전개되었고 지금도 한반도는 그 후유증으로 분단이라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2) 역사는 반복되는가?

    ⇒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인간은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실패하는 이유를 배우면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한다. 이전 사람의 잘못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를 전철(前轍, ≠電鐵)이라고 한다. 전철(前轍)은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 자국’이란 뜻으로 본래 ‘전거지복철, 후거지계(前車之覆轍, 後車之戒)’란 말에서 나왔다.

앞 수레가 뒤집혀 만든 수레바퀴 자국은 뒤에 오는 수레에 좋은 경계가 되기 때문이다. 앞 수레는 지나온 역사이며 뒤의 수레는 현재의 역사를 비유한다. 그러므로 앞 수레가 뒤집혔으면 뒤의 수레는 같은 수레 자국을 따라가면 안된다.

역사는 반복되는가?(History repeats itself?) 헤겔은 역사의 철학에 관한 강연《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Geschichte》에서 “역사와 경험이 가르쳐주는 것은, 민족과 정부가 역사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거나, 원칙을 이끌어내고 그에 따라 행동했던 적이 없다”고 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국가가 과거로부터 무언가 배우는 일은 흔치 않고 게다가 그 배움으로 올바른 결론을 얻는 일은 더욱 흔치 않을 것이다. 

3)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미중 패권전쟁

정세 분석의 적중률이 매년 80%에 달해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미국 군사정치전문가 조지 프리드먼(Friedman)는 ‘100년 후(Next 100 Years, 2009년 출간)’란 책에서 , “미 제국은 앞으로도 500년 동안 유지된다“며 한국 경제계가 의존하는 ‘중국 대망론’에 경고를 던졌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도 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대국‘으로 미국의 일극 지배가 끝나고 다극화 시대가 열리더라도 실제로 일어나는 다극화는 미국을 제외한 일본, 중국, 독일 등 2위 이하의 마이너리그에서 벌어지는 일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수출 의존과 빈곤의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10년 내에 위기를 겪으며, 반대로 일본이 아시아 최대 파워로 재부상한다고 예측하고 이런 지형에서 미국은 제국의 안정을 위해 중국과 일본, 아시아의 균형을 맞춰가기 위해 이이제이(以夷制夷)전략을 제시하였다.

그는 “통일이 되면 한국은 강대국이 될 것이고 일본에 가시(thorn)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죽일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 제국은 일본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붕괴하는 중국을 돕고, 통일 한국을 강력한 파트너로 삼아 일본을 견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한국이 통일됐을 때 만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중국은 내부를 통제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러시아도 극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일본은 거리가 너무 멀다. 한국이 통일되면 만주 지역에서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진행중인 미중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그 전쟁의 승자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미국경제는 최근 몇 년간 금융위기 이후로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완전고용 상태와 경제성장률 마저도 다른 선진국을 앞도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 발전은 점차 성장세가 꺾이고 있고 임금 상승으로 인해 세계 공장의 역할도 인도와 아세안 국가에 점차 넘어가고 있다. 미중간 무역구조에서 소비국가인 미국은 “갑”이고 생산국가인 중국은 “을”의 위치에 있어 중국의 “버티기 작전“은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이다.

4) 한국몽(韓國夢)은 팍스코리아나(Pax Koreana)의 꿈

역대 강대국들은 팍스 로마나(Pax Romana),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등으로 이름을 매겼다. 대한민국도 시야를 크게 넓혀 “팍스코리아나(Pax Koreana)”,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외쳐도 뭐라할 사람은 없다.

향후 500년간 더 세계패권을 유지코자 하는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미국몽(美國夢, American Dream),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中华民族的伟大复兴)’으로 2049년 세계패권국 등극이라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의 중국몽(中国梦), 전쟁가능한 보통국가에 매진하는 일본몽(日本梦) 모두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발로일 뿐이다.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의 패권경쟁에 동참하여 5대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군사력에 기반한 패권국의 말로는 로마제국의 붕괴와 같이 허망한 일이다. 그러나 로마제국은 로마법과 아피아가도와 같은 로마가도를 남겼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말과 같이 길(道)는 연결과 소통 및 번영의 플랫폼이다. “강한 사람은 길을 만들고 약한 사람은 성벽을 쌓는다.” “길을 열면 흥하고 벽을 쌓으면 망한다”라는 징기스칸의 명언은 오늘날에도 국가경영의 근본정책인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물류망 구축 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귀감(龜鑑)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크로드, 로마가도와 같은 열린 길은 문명의 교류와 교역을 촉진하여 부(富)를 키우고 평화를 가져 왔다. 국가의 안전보장과 경제를 위해 방벽을 쌓고 무역장벽을 치는 것은 갇힌 사회로 가는 지름길로 결코 미래를 위해 바른길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대공항 이후 미국발 보호무역이 세계2차대전을 낳았고 외적의 방비를 위한 하드리아누스 방벽(Hadrian’s Wall)은 버려졌으며 철의 장막을 친 소련은 결국 무너졌고 만리장성은 원(元), 청(淸)에 무력했다. 성벽이 무너져서가 아니라 내분과 경제적 쇠퇴가 겹쳤기 때문이다.

칭기즈칸은 “어떤 성벽도 그걸 지키는 병사들보다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ㆍ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애초부터 패권주의적 꿈은 갖고 있지 않다.

22세기 생태문명 시대의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은 지구자원을 약탈하여 소비하는 산업혁명 이후 근대 산업화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이를 추동하는 정치 경제적 체제에서 벗어나는 전환적 발전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중국 시진핑 주석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일본 아베총리의 전쟁가능한 보통국가, 러시아 푸틴대통령의 옛 소련의 영광 재현은 전지구를  파편화하여 지구촌을 분절하는 반동적인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부활에 다름아니다.

21~22세기 한국몽(韓國夢)과 대한민국 경세책략(經世策略)은 500년 더 지속된다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2050년 실현한다고 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의 흐름에 적극 편승하여 작지만 강한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의 길이다.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의 “한국몽(韓國夢)“은 베세토튜브, 아시아튜브, 태평양튜브로 연결되어 완성되는 글로벌튜브에 있다. 그 길은 파편화되어 분절된 세계(Fractured World)를 하나로 연결하는 천하일가·사해동포의 “마실길”로 21~22세기 ‘생태문명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베세토·글로벌튜브는 포용적 성장을 담보하는 한편 편협한 대한민국의 이익이 아닌 지구촌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다. 인류 전체의 운명과 전지구적인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선과 번영의 길을 향도하는 베세토·글로벌튜브를 대한민국의 경세책략으로 삼아야 한다.

 

  1. 21~22세기 대한민국 경세책략

 

《조선책략》은 1880년 일본에 파견된 수신사 김홍집이 국제법 서적인 만국공법과 함께 들여온 책으로 당시 일본 주재 청나라 공사관의 참찬(參贊; 오늘날의 서기관)이었던 황준헌(黃遵憲)이 당시 러시아(俄羅斯)의 남진정책에 대비하기 위한 외교방략서이다.

1) 조선책략과 대한민국책략

김홍집이 황준헌을 만난 자리에서 건내 받아 조정에 제출한 책으로 황준헌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서 청과는 친하게 지내고 가까운 일본과는 결속하고 미국과도 연결해서 러시아와 맞서야 한다”는 친중(親中)ㆍ 결일(結日)ㆍ연미(聯美)를 핵심방책으로 하고 있다.

황준헌은 조선책략에서 미국과 연미를 하여야 한다는 주요 논거로 미국은 나라를 세운 시초가 영국의 혹독한 폭정(暴政) 반발하여 일어났기에 항상 아시아와 친하고 유럽과는 항상 소원하였다.

조선으로서는 마땅히 항상 만리 대양에 사절을 보내서 그들과 더불어 수호해야 것이다. 미국도 조선과 수교를 원한다. 우방의 나라로 끌어들이면 가히 구원을 얻고, 가히 화를 있다. 이것이 미국에 연결해야 하는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한반도는 언제든 중국과 일본 및 러시아간 갈등을 빚을 수도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고 만약 이 중 한 국가라도 적으로 삼게 되면 대한민국의 처지는 매우 어려워질 것은 명약관화할 터이다. 특정 국가의 사주와 공작 및 정파적 이익을 위한 “반미, 반중, 반일, 반러“는 매국의 길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국제사회는 우리가 힘이 없을 때 더 냉혹하며 역사를 반추하여 장의와 소진의 합종연횡(合從連橫)책과 전국시대 진나라 재상 범수(范睢, 張祿)가 취했던 외교정책으로 삼십육계 중 제23계를 귀감(龜鑑)으로 삼아야 한다.

먼 나라와는 친선을 맺고 가까운 나라부터 공략한다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을 오늘날 대한민국 안보상황에 맞추어 먼 나라와 맹약을 맺어 미래 대륙이나 해양에서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가까운 나라의 침략을 방어하는 원맹근방(遠盟近防)책을 대한민국책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부딪치는 림랜드(rimland; 연변지대) 국가로 주변 강국에 둘러 쌓여 ‘다모클레스의 칼’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야 하는 대한국민의 안보불안을 방비하는 것이 숙명적 운명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익과 동아시아의 번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대외정책을 수립하고 주변 강국을 진심으로 설득할 수 있는 인물로, 장기적인 전략적 안목과 대국을 보는 시야를 갖춘 탁월한 전략가이자 명재상이었던 고려 문신 서희(徐熙, 942~ 998)의 외교역량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2) 대한민국 경세책략

국제정치학 이론에서 한국과 같이 주변에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연변지대인 림랜드(Rimland)국 혹은 완충국인 경우 중립국화, 편승정책, 제3국과의 동맹전략 등의 안보전략을 선택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중립국화나 편승전략은 매력적인 대안이 못되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성장 자체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해양세력인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한국을 키워 대륙 세력을 견제한다는 전략에 따라서 이루어진 원조와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대륙 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지점인 한반도에서 북한은 대륙 세력, 남한은 해양 세력의 일원으로 현재 문재인 정부는 해양 세력의 노선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친중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외적으로 친미와 친중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이는 지독한 형용모순이다.

“친미와 친중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고 주변 강대국에 편승하는 전략 역시 바람직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강대국에 편승한 완충국은 국경선에 인접한 자국의 영토를 강대국에게 빼앗긴 경우가 허다하다.

구한말 황준헌의 “조선책략”에서도 적시한 바와 같이 미국은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영토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고 한반도 주변에서 지켜야할 국익이 충분히 있으며, 빠른 시간내 충분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해소되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더라도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인접 국가와의 잠재적 분쟁에서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책은 원거리 국가와 동맹을 맺어 인접한 강대국의 침탈을 방어(遠盟近防)하여야만 할 것이다.

장차 인근 국가간 갈등 해소와 주변 강대국의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자각하고 강대국간 파워 다이내믹스, 세력전이를 감안한 고차원 방정식의 동아시아 지역 세력균형과 경제 공동체 형성을 촉진하는 지역안보 레짐을 새롭게 구축하여야 한다.

4 강국(, , , )⇒ 맹미(盟美), 통중(), 교일(交日), 연아(連俄
2 이웃(유럽, 아세안)⇒ 협구(協), 협아(協亞)

인근 국가간 갈등 해소와 주변 강대국의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자각하여야 한다.

강대국간 파워 다이내믹스를 감안한 원교근공(遠交近攻)원맹근방(遠盟近防)이라는 고차원 방정식의 해(解)와 근(根)을 구하여 동아시아 지역 세력균형과 지역안보 레짐(regimes) 구축이 긴요하다.

대한책략(大韓策略)은 세계패권국인 미국과는 건국이후 오랜 전통인 한미동맹(韓美同盟)을 더욱 강화하는 맹미(盟美)와,

중국과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친하게 교통하며 통상(通商)을 영위하는 통중(通中)과,

가까운 일의대수( 一衣帶水) 국가인 일본과는 화평(和平)과 교린(交隣)을 심화하는 교일(交日)과, 북방 유라시아 국가인 러시아와는 과학기술과 인적교류를 촉진하여 한반도를 유럽과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연아(連俄)를 화두(話頭)로 하는 ‘창조적 대한민국 경세책략’이다.

또한, 지역공동체로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국제정치의 거버넌스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연합(EU, 歐羅巴)과 외교와 통상을 확대하는 협구(協歐)아세안(ASEAN)과 인도 등 서남아시아 국가 들과 외교관계와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협아(協亞)의 경세책략(經世策略)인 4+2의 글로벌 경세책략을 대한책략(大韓策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중간 패권전쟁을 해쳐 나갈 국가 대전략으로 “맹미 통중 교일 연아/盟美 通中 交日 連俄)“의 8자책략(八字策略)인 “대한책략(大韓策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치에서 공허한 ‘이상주의(理想主義, idealism)’보다 무정부 상태(Anarchy)의 국제관계를 국익과 세력균형의 관점에서 보는 “현실주의(現實主義, realism)”에 준거한 “현상유지책략“이 긴요하다.

3) 지구촌 평화와 공동번영의 플랫폼인 베세토·글로벌튜브

베세토튜브(besetotube, 北首东管, ベセトチューブ)는 베이징(北京,Beijing)↔서울(首尔,Seoul)↔도쿄(东京,Tokyo)구간을 육상-해상-육상-해상-육상으로 경유하는 최단 구간(약 2,177km)에 건설한 이후 아중해튜브(한중일+러시아. 대만), 아시아튜브(ASEAN), 태평양튜브(NAFTA), 북극해튜브(EU), 대서양 튜브 등으로 연장될 “글로벌튜브”는 5대양 6대주를 연결한다.

베세토·글로벌튜브는 약 2~3조 달러의 건설비가 소요되고 1억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는 지구공학적 프로젝트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의 파고를 극복하고 산업문명의 연착륙과 생태문명(生态文明)의 마중물 및 동아시아와 지구촌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평화산업(平和産業)이자 평화프로젝트이다.

베세토·글로벌튜브라는 국제운송회랑구축은 해양과 대륙이 연결되어 완성된다는 점에서 미·중⋅일⋅러 4대 강국의 협력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의 21~22세기 경세책략은 근대적 세력균형의 정치를 지역공동체의 정치로 변화시키는데 있다.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협력질서를 창출하는 연성변환자(soft transformer)나 미국과 일본의 ‘아시아-태평양’과 중국 대륙 및 인도 아대륙의 가교(bridging) 역할로 한중일 각국간의 숙적관계에 따른 긴장을 해소하고 동아시아와 지구촌 공동체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아시아의 새로운 도전과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의 “한국몽(韓國夢)”이 이루어지는 베세토·글로벌튜브는 분절된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평화프로젝트’이자 범지구적 차원의 공공재로 21/22세기 세계질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 모두가 세계 안보와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그들의 정당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베세토·글로벌튜브의 합리적인 거버넌스와 2~3조 달러로 추산되는 건설비 조달 등에 있어 창의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

Post Author: beseto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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