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Utopia) 와 디스토피아(Dystopia) 그리고 튜브피아(Tubepia)

  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2. 4차산업혁명의 후폭풍
  3. 산업문명과 생태문명(生态文明)
  4. 튜브피아를 시현하는 베세토(글로벌)튜브

  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베세토튜브연구회”에서 주창하는 베세토(글로벌)튜브는 탈석유(Post Oil) 와 생태문명(生态文明) 시대의 글로벌 운송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튜브피아(Tubepia)”는 튜브(Tube)와 유토피아(Utopia)의 줄임말로 물류인터넷(Internet of Logistic, IoL)을 표징(表徵)한다.

유토피아(Utopia)는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T. More)가 1516년에 만들어낸 말로, 라틴어로 저술한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이다.

유토피아(Utopia)는 디스토피아(Dystopia)와 함께 대안적 사회에 대한 대표적 미래 전망이다.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을 의미하며 걸리버 여행기 등과 함께 초기의 공상적 SF의 시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상향(理想鄕) 유토피아

유토피아는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이상향(理想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머스 모어가 저술한 《유토피아》에서 그린 ‘상상의 섬’이 ‘유토피아’로 이 섬에는 1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편성되며 50가구가 모여서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지도자인 ‘시포그란트(syphogrant)’를 선출한다. 이 시포그란트들이 모여 ‘평의회’를 이루고 네 후보 가운데 하나를 ‘왕’으로 선출한다. 일단 왕으로 선출되면 평생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만일 전제 군주가 되면 퇴위를 당할 수도 있다.

유토피아 섬에는 화폐가 없다. 주민들은 각자 시장에 가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만큼 물건을 가져다 쓰면 된다. 집들은 모두 똑같고 문에는 자물쇠가 없다. 주민들은 누구나 타성에 젖지 않도록 10년마다 이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누구나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 노동 시간을 여섯 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무료 시장에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2년 농사를 지을 의무가 있다. 간통을 하거나 섬에서 탈출하려고 기도한 자는 자유인의 권리를 잃고 ‘노예’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그는 일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하고 같은 시민이었던 옛 동료들에게 복종하여야 한다. 유토피아에서는 하루에 총 6시간 일을 한다. 먼저 3시간 일을 하고 식당에서 점심밥을 먹은 다음, 다시 3시간 일을 한다. 일을 한 다음에는 문화센터에 가서 자신에게 맞는 맞춤 강좌를 듣는다.

유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것에 돈을 낭비하거나 노동력을 허비하지 않는다. 황금은 변기로, 진주는 아이들의 장남감으로나 쓰며 잘 정비된 도시에는 집집마다 정원이 있고, 거리에는 회관이 있다.

사람들은 이 회관에 모여 함께 밥을 먹고, 공동으로 육아를 하며 예배를 드린다. 의사결정은 민주적이며, 종교에 대한 완벽한 관용이 허용되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근현대 공동체운동에 자극제가 되었다.

지옥향(地獄鄕)디스토피아

디스토피아(Dystopia)는 주로 관료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받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가상사회를 가리키는 dys(나쁜)와 topos(장소)가 결합된 단어이다. 유토피아와 반대되는 사회를 일컫는다.

디스토피아는 존 스튜어트 밀(S. Mill)이 1868년 영국의회 논쟁에서 처음 사용했던 용어로 나쁜 장소(bad place)를 나타낸다. 반(反)이상향, 예측할 수 없는 지구상의 가장 어두운 상황 혹은 극단적인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역(逆)유토피아인 암흑향(暗黑鄕) 혹은 지옥향(地獄鄕)을 의미하는 클리셰로 거대한 정부, 억압적인 독재자, 감시당하고 통제받는 개인, 윤리성을 상실한 거대기업, 세계를 뒤에서 지배하는 비밀조직, 인류를 지배하는 AI, 유전자 조작, 계급갈등, 언론통제, 극단적인 빈부격차 등이 있다.

디스토피아 사상이 담긴 문학작품으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이 대표적이다. 극심한 환경문제로 지구는 태양이 사라져 어두운 세계가 되고,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치안과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를 표현하고 있다.

 

2. 4차산업혁명의 후폭풍

유토피아는 미래의 바람직한 사회를 꿈꾸게 하기 때문에 현재 사회의 문제점을 회피하고 현실 도피적인 부정적인 기능을 했다. 유토피아는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허구적·관념적 세계로의 도피처를 제공함으로써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무감각하게 하는 마취제 역할을 한다.

유토피아 혹은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전망 혹은 바람은 시간적으로 고대 이래로, 공간적으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하여 왔다. 현재 그리고 이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곳 그리고 다른 시간에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혹은 그러한 공간은 새롭게 창조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양에서 요순시대와 같이 과거에 이미 존재한 적이 이 있었거나 루소에게서 황금시대 등과 같이 먼 미래의 것일 수도 있다. 산업문명은 근대 이성의 발현의 산물로 고도화되고 집중화된 각종 사회구조는 이제 한계점에 봉착하고 있다.

산업혁명의 마지막 종착역인 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WEF)이 2016년 선택한 의제이다.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 창설 이래 초국가적 자본가 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담론·이벤트를 생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세계경제포럼(WEF)은 2016년 충격적인 ‘미래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전세계에서 7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대신 210만개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는 내용이다.

500만개의 직업이 순감하게 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의 현주소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사회변화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정도로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술 진보에 의한 자본주의 혁신이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는 기술적인 유토피아 이데올로기는 몇 차례 ‘산업혁명’을 통해 꾸준히 유지돼 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사회를 뿌리째 흔들어놓을 일대 변화라는 점에서 인류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기술발달에는 순기능, 역기능이 늘 따른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긍정론도 있지만 “잉여 인간화”를 초래하는 부정론도 만만찮다.

과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 산업화가 초래할 실업의 위험에 반대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 벌어졌다. 19세기 초 증기기관 등 각종 기계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영국 노동자들은 기계를 때려 부순다.

하지만 산업화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물결로 이후 전세계는 200년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궜다. 이제 인류는 디지털혁명에 의한 정보화·자동화 체제로의 3차 산업혁명은 넘어 4차 산업혁명에 마주선다.

4차 산업혁명의 동인은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다. 고도화된 지능정보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인류의 복지에 기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넘쳐난다.

그러나 로봇, AI의 등장으로 ‘인간노동의 잉여화’가 초래되고 극소수 자본가와 소수 기술엘리트만 ‘슈퍼리치화’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한다. 하지만 사회에 미칠 변화에 대한 논쟁과 별도로 기술발전은 이미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IBM이 2004년 개발한 인공지능(AI) ‘왓슨’은 이미 2011년 인간과의 퀴즈대결에서 승리했다.

구글의 AI ‘알파고’는 인간의 마지막 성역으로 간주돼온 바둑에서도 인간 이세돌 9단을 꺾었다. ‘대이변’에 우리 국민들은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에 휩싸였다.

알파고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기술의 변화를 인식하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같은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인공지능 전쟁에 우리나라도 적극 대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특히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선택지가 많치 않다. 4차 산업혁명을 위기보다는 기회로 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한국경제의 현실이다. 높은 교육열과 시의적적한 디지털 기술전환으로 구축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결국 지능정보기술이 촉발할 4차 산업혁명에 한국도 적극 대응하여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지능정보기술은 산업의 생산성, 효율성,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생산성 증대는 인간의 대체라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맥킨지가 414개 직종의 총 2500만명 일자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국내 총 노동시간 중 최대 49.7%가 자동화될 전망이다. 자동화된다는 뜻은 인간의 노동이 필요없어진다는 뜻이다. 다만, 100% 대체되는 직업은 0.3%에 불과하고 20% 이상 대체되는 직업이 86%에 달했다.

지능정보기술이 ‘플랫폼 및 생태계’ 기반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한다는 점도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된다. 기존 자동차 산업계는 지능정보기술이 접목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운전자가 필요없이 자율주행(Autonomous Car)차로 바뀔 것이다.

구글, 애플 등 ICT 강자가 자동차 산업에 침투하고 GE도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 플랫폼 계획을 발표하며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은 ‘승자독식’이라는 이면을 드러낸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대규모 플랫폼 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결국 독식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보다는 남들이 시작하면 빨리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우’로 성장해온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능정보기술은 ‘팔로우’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원유‘에 비유된다.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글로벌 ICT 시장을 주도한다. 그러나 “데이터 원유”만으로 거대한 산업문명을 지탱할 수는 없다. 기술의 발달이 ‘유토피아’를 만들지, ‘디스토피아’를 만들지는 결국 인류의 대응에 달려있다.

유토피아는 그것에 이르는 현실적인 수단이 없다면 의미가 없고 공허하다. 유토피아적 전망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려면 현실적 사회와의 연결점을 가져야 한다. 유토피아와 현실주의의 두 요소를 조화시켜 양립가능한 사회를 건설하여야 한다.

 

  1. 산업문명과 생태문명(生态文明)

값싸고 풍부한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면서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팽창하는 시대는 끝나고 있다. 선진국, 개발도상국, 후진국 모두 경제의 지속적 팽창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고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문명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종말이 예견되고 있다.

화석연료에 중독된 세계경제

이제 성장하지 않는 경제와 석유고갈 이후 살아갈 방안과 함께 노동과 고용, 통화, 금융, 식량, 운송체계 등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어야만 한다.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게 아니듯 석유시대도 석유가 없어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석유의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도입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세계각국은 차입으로 도시화를 추진하고 식량체계를 산업화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단시일에 GDP를 끌어 올릴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만큼 사회적 취약성이 더 커지고 있다.

‘석유정점’이 지나고 담수가 부족하고 통화가 불안정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교역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발전을 지속하려면 과거와 다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값싸고 풍부한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면서 제로성장, 역성장, 성장하지 않는 경제체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에너지 운송수단과 저탄소 식량체계 등의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세대(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그러는 동안 에너지와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통화·금융 시스템은 주기적으로 내부 붕괴위험에 처하게 된다. 사실상 세계경제는 미국·일본 등 상환이 불가능한 수 조달러/수 백조엔 어치 채권에 발이 묶여있다.

선진국의 정책당국자들이 지속 불가능한 경제성장을 계속 추구하면서 채권금액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정부가 성장을 회복시키려면 부채의 형태로 청구권을 팽창시키는 거품을 만들게 되어 붕괴를 향해 더욱 가까이 가게 된다.

무형의 신용과 성장을 전제로 하는 통화·금융 시스템은 결국 거품이 터져 붕괴하였고 앞으로도 주기적 붕괴를 피할 수 없다. 성장할수록 세상살이가 어려워진다. 성장할수록 빚이 늘고 오염이 늘고 생물 다양성이 줄고 기후가 불안정 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성장 없이 살아갈 수도 없다.

성장의 종말과 화폐경제

성장이 없으면 조세수입과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기존 채무의 지탱이 불가능해 진다. 비전통 경제학자들은 경제 성장이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석유를 비롯한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석유 정점, 식량 정점, 물 정점 등을 비롯하여 바야흐로 지구는 만물의 정점을 맞고 있다. 정점에 도달한 뒤에는 고갈될 일만 남았다.

둘째, 환경이 파괴되고 이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비용이 수익보다 커지는 순간, 끝없는 추락이 시작된다. 일부 과학자는 지구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 세대에 돌입했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셋째, 금융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금융계를 지탱한 것은 신용과 거품이었다. 거품이 꺼지면 또 다른 거품으로 돌려 막았다. 미국의 천문학적인 채무기반 화폐경제(약 700조 달러)는 실물경제 성장 없이는 유지될 수 없으며 결국 자신과 세계를 함께 파괴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서로의 효과를 증폭하며 성장의 종말을 앞당긴다.

해결책은 경제·사회 체제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뿐이다. 부채와 자산을 일정하게 감축하고 채무에 기반하지 않은 새로운 화폐, 행복경제학, 전환 운동, 공동안보클럽 등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많다.

석유가 고갈되면 기존 운송 수단을 이용할 수 없기에 생활 공간이 국지화될 수밖에 없으므로   공동체를 복원하여 지역 단위에서 살아가고 소통해야 한다. 성장의 종말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낡은 세상을 무너뜨리고 나눔과 협력에 기반한 새 세상을 건설할 기회이다.

1900년 4억t에 그쳤던 곡물 생산은 100년 후 20억t으로 늘었다. 값싼 석유 덕분에 농업의 산업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석유 생산은 2005년 정점을 찍었다. 남은 석유를 놓고 아귀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다. 2008년 글로벌 위기의 바탕에도 유가 폭등이 있었다. 

경제학자들은 환경 제약과 금융위기가 개발도상국의 ‘과속 방지턱’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명과 효율 향상으로 성장의 한계를 넘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쉽게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갈수록 그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부 재정지출을 통한 성장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는 아직도 대공황 시절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있다. 유동성 홍수와 눈덩이 빚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도 없다. 화폐를 뒷받침한 것은 신용이었고 신용을 뒷받침한 것은 성장에 대한 기대였다.

성장의 종말은 신용의 종말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지 않고 인구가 증가하는 한 꼬인 매듭을 풀기만 하면 경제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통념은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산업문명의 종말

세계의 공장으로 세계경제 성장의 엔진이자 마지막 보루인 중국도 이제 한계점에 봉착했다. 중국은 자국의 석탄을 태워 미국인들의 소비재를 생산한다. 중국은 에너지의 70%를 석탄에 의존하고 세계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자국과 주변국에 극심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이마저 남은 매장량은 19년 치에 불과하다. 일본을 따른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의 함정과 부자가 되기도 전에 인구가 늙어가는  ‘웨이푸셴라오(未富先老)’ 현상 및 극심한 빈부격차에 의한 사회적 갈등은 고속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경제성장이 끝나면 세상에 종말이 올까? 석탄, 석유, 가스, 광물 채굴업자, 제조업자, 은행가, 유통업자, 투자가, 발명가의 꿈으로 시작되어 나머지 모든 사람의 악몽으로 끝난 ‘산업문명 사회의 유토피아’는 종말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탈 산업화 시대의 ‘생태문명(生态文明, Ecological Civilization)’에서 우리의 후손인 인류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지혜로 어떻게든 자원의 한계를 넘을 수 있으리라 낙관은 착각이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건설’하는 것 만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오늘날 환경과 경제가 당면한 두려운 현실은 전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환경 파괴와 기존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등의 신호가 이를 증명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유일한 행성 지구에서 건강하고 공정하고 의미 있게 사는 법에 대한 논의를 일찍 시작할수록 우리 모두에게 더욱 이로울 것이다.

화성(火星, Mars)이나 또다른 행성(Planet)으로 이주하지 않는 이상 자원은 유한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도 한계를 지녔기에 결국 경제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제로’상태가 될 것이며 한국처럼 작고 성장이 집약된 국가는 문제가 더욱 빨리 닥칠 수 있다.

어쩔 없이 맞게 생태문명

지구는 모든 인간이 선진국 국민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엄청난 쓰레기를 배출하며 이를 지탱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산업문명의 경제성장 이데올로기가 상정하고 있는 유토피아는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

지구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구를 끊임없이 개발하다 보면 모든 인간이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허상이었다.

허상을 쫓으며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의 근원인 지구를 파괴한 결과 우리는 스스로의 존립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저탄소 사회로 이행한다는 것을 지난 수 세기 산업문명을 지탱해 온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함을 의미한다. 석유는 검은 황금으로 현대 산업문명의 기반이자 상징으로 현대 문명 그 자체다.

전세계적으로 농업, 수산업, 공업, 수송, 통신, 전력, 군수산업 등 모든 현대적 산업은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이자, 군사적인 전략물자이다. 금융 시장도 석유자본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인 이유 중의 하나도 석유결제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위상 때문에 산유국은 언제나 강대국들의 이권각축 현장이 되었다. 지구 자원이 한정된 만큼 화석연료도 유한하다. 유가가 뛸 때마다 석유 고갈론과 피크오일(peak oil) 이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석유의 고갈은 불가피하게 에너지 수급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 전반의 구조개혁을 필요로 한다. 더 본질적으로는 인간 중심적인 경제성장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인간과 자연 기술과 환경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문명’으로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

석기시대가 종말을 고한 것은 돌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다. 언젠가는 석유의 시대도 종말을 고하겠지만, 그것이 석유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자키 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인류가 석기 사용을 중단한 것은 청동과 철이 뛰어난 재료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에너지 기술이 나은 혜택을 있다면 석유 사용은 중단될 것이다,” –비외른 롬보르도/회의적 환경주의자 저자

현재의 환경위기는 자연에 대한 착취와 파괴를 바탕으로 오직 인간의 재화공급에만 치중하는 ‘산업문명’ 그 자체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해 ‘기후변화에 대한 제5 차 종합 보고서’ 에서 지구 기온 상승 목표 한도인 2℃를 지키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을 금세기 내로 ‘제로(0)’ 로 줄여야 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인간이 더 이상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종(種)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문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목표와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재앙의 원인이 되는 현대 문명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생태문명으로 도약하는 길뿐이다.

석유문명 이후 인류는 다시 범선(帆船) 것인가?

석유가 고갈된 이후의 우리 후손은 다시 말과 낙타를 타야 할까? 비행기 대신 바람으로 움직이는 범선(帆船)으로 해외여행과 교역을 하던 19세기 이전으로 교통수단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할까?

과거 석유 자원에 고무돼 있던 시절 두바이의 통치자였던 셰이크 모하메드의 부친 셰이크 라시드 빈 사에드 알-막툼은 일찌감치 석유시대의 한계를 읽어냈다.

“나의 할아버지는 낙타를 탔다. 나의 아버지도 낙타를 탔다. 나는 메르세데스를 탄다. 아들은 랜드로버를 탄다. 그의 아들도 랜드로버를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아들은 다시 낙타를 것이다.”

석유가 고갈되더라도 다시 낙타와 범선을 타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의 무한한 지혜와 지식 및 창의력은 자원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돌이 부족해서 청동기와 철기시대로 문명전환이 이루어 지진 않았다. 언젠가는 석유의 시대도 종말을 고하겠지만, 그것이 석유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석유는 검은 황금으로 현대 산업문명의 기반이자 상징으로 현대 문명 그 자체다. 전세계적으로 농업, 수산업, 공업, 수송, 통신, 전력, 군수산업 등 모든 현대적 산업은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이자, 군사적인 전략물자이다.

금융 시장도 석유자본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인 이유 중의 하나도 석유결제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위상 때문에 산유국은 언제나 강대국들의 이권각축의 현장이 되었다. 지구 자원이 한정된 만큼 화석연료도 유한하다.

생태문명(生态文明) 마중물인 베세토(글로벌)튜브

산업혁명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촉발된 근대 육상, 해상, 항공 교통시스템은 모두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다량의 온실 가스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석유고갈에 따라 지속 가능하지 않는 교통 시스템이다.

22세기 탈 석유사회시대에는 항공 교통모드는 종말을 고하게 되고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관도(管道, Tubeway)모드의 교통수단이 최상위 교통계층(transport hierarchy)의 지속가능 교통 시스템(Sustainable transport system)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빠르고 저렴한 운송수단은 오염을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줄 뿐만 아니라 고도로 연결된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낳을 것이다.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과 진지한 지구 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며 관건은 최소의 비용으로 5대양 6대주를 연결하는 진공 튜브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것과 함께 음속에 가까운 속도를 최소 에너지로 구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

베세토튜브와 같은 미래 기반시설 프로젝트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인류를 달과 화성에 보내는 일과 같이 인류의 성취목표와 다음 세대의 목표 기준을 높일 것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고갈된다고 생태문명은 도래하지 않는다. 

베세토튜브와 글로벌튜브는 석유가 점점 고갈되더라도 그 충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석유로 좀 더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우리 세대에서 시작해야 탈석유 시대와 생태문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후손들이 완성할 수 있는 과업으로 지구와 문명, 사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생태문명의 마중물” 프로젝트이다.

 

  1. 튜브피아를 시현하는 베세토(글로벌)튜브

“베세토튜브연구회”에서 주창하는 “튜브피아(Tubepia)”는 튜브(Tube)와 유토피아((Utopia)의 줄임말이다. “튜브피아”는 더 많은 에너지 사용, 무한한 성장, 끝없는 물질적 진보는 불가능한 탈석유(Post Oil)의 생태문명 시대의 글로벌 운송 시스템을 표징(表徵)한다.

베세토튜브(besetotube, 北首东管, ベセトチューブ)는 베이징(北京,Beijing)↔서울(首尔,Seoul)↔도쿄(东京,Tokyo)구간을 육상-해상-육상-해상-육상으로 경유하는 최단 구간(약 2,177km)에 건설한 이후 아시아튜브, 태평양튜브, 북극해튜브, 대서양 등으로 연장될 글로벌튜브는 5대양 6대주를 연결한다.

저(低)엔트로피의 생태문명 경제체제에 적합한 교통모드 시스템으로 글로벌튜브는 5대양 6대주를 연결하는 지구공학적 차원의 사상 최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글로벌튜브로 시현될 튜브피아(Tubepia)는 인터넷과 같은 거버넌스의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요구된다.

글로벌튜브는 물류인터넷(Internet of Logistic, IoL)을 지향한다. 현재 산업문명의 꽃인 인터넷의 인프라인 광통신, 전기, 석유, 가스망 등의 에너지그리드(Energy Grid)와 물류그리드(Logistics Grid)를 단일망으로 통합할 수 있는 국제협력 프로젝트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민주화”를 이룩하였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은 “가치의 민주화”를 시현하고 있다. 인터넷과 블록체인의 거버넌스는 어느 한 국가, 기관, 기업의 패권을 부정하는 분권화 모델이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지리적, 주권적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이제 시간과 영토를 초월하여 전 세계인을 위한 인프라가 됐으며 이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의 양과 중요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고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공공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삼상궤도(Three Phase Track)

‘베세토튜브연구회’가 추진하는 기술표준은 다중튜브(Multi-tube)와 삼상궤도(Three Phase Track)방식을 특징으로 하는 극極초고속 운송수단이다. 삼상궤도의 안정적인 기술특성과 함께 다중튜브의 빈공간을 활용하여 슈퍼그리드, 송유관·가스관 등의 에너지 그리드를 저비용으로 병행 구축할 수 있다.

현재 자기부상 열차 시스템은 수건의 실용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속 500km 수준의 주행속도를 달성하고 있다. 튜브 내부 정삼각형 꼭짓점 A(π/2), B(7π/6), C(11π/6)에 궤도가 안치되는 삼상궤도방식은 시속 1,000~6,000km의 극초고속 자기부상 튜브셔틀의 유일한 대안이다.

삼상궤도 자기부상 방식은 이동체의 무게 중심(center of gravity)과 모멘트 중심(center of moment)을 원통 실린더 형상인 튜브셔틀의 가상원점 O(0, 0, 0)으로 이동시켜 안정평형(stable equilibrium) 상태 주행이 가능하므로, 기존 단상궤도 자기부상 기술의 중립평형(neutral equilibrium)과 열차 주행시의 불안정 평형(unstable equilibrium) 문제를 해소하여 진동이나 섭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위일체협치(三位一體協治, Trinity Governance)모델

삼위일체협치(三位一體協治, Trinity Governance)모델은 발상의 전환으로 0.1%의 극소수 자본이득을 지양하고, 99.99%의 전세계 시민·국민·인민·신민 들의 후생을 증진시킬 수 있는 사회투자국가, 복지다원주의 등을 지향한다.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정족지세(鼎足之勢), 정족삼분 (鼎足三分), 국가권력을 입법, 사법, 행정으로 나눠 분담하는 삼권분립과 같이 삼위일체협치(三位一體協治, Trinity Governance)모델은 숫자 3이 내포하는 “완성 완벽, 영원, 안정, 근원, 조화”의 협치를 달성할 수 있다.

제1섹터인 국가(정부)과 제2섹터인 시장(기업) 및 제3섹터인 시민사회가 하나되는(Three in One) 삼위일체협치(三位一體協治, Trinity Governance)는 각 섹터의 역량을 높이고 이 세 영역 사이의 분업-협업, 균형-견제의 올바른 협치(協治, Governance)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삼위일체 튜브본위제 암호화폐

“튜브본위제(Tube Standard)”는 금본위제(Gold Standard)의 장점인 안정적 통화 수급, 환리스크의 감소, 참여국가의 무역수지와 재정수지의 균형의 담보, 외부 환투기세력의 영향력 배제 등 안정적인 글로벌튜브의 가치유지와 신뢰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튜브본위제’의 암호화폐는 무분별한 양적완화로 신용이 바닥나 조개껍데기 돈(패화, 貝貨, Shell money)보다 못한 종이쪼가리 화폐(fiat money)를 대체하는 “신뢰기반의 암호화폐”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튜브머니(tubeMoney), 튜브코인(tubeCoin), 튜브토큰(tubeToken)”의 발행은 세계 각국간 환율전쟁의 폐해를 예방할 수 있다

베세토튜브에 200조 원(약 2,000억$), 범구관도(汎球管道, Global Tube)건설에 2~3조 달러가 소요될 것이며 약 1억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다. 건설비는 대략 글로벌 채권시장 규모(94.4조 달러) 대비 0.2%와 2~3%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앞다투어 매집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될 것이다.

 ♠♠♠ 333모델(Model) ♠♠♠

숫자 3에는 “완성 완벽, 영원, 안정, 근원, 조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라틴 명언 중에 ‘셋으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 완벽하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사유와 의식을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숫자 3은 근원, 안정, 조화의 수이다. 

삼상궤도, 삼위일체 거버넌스, 삼위일체 튜브본위제 암호화폐
 Three Phase Track, Trinity Governance, 
    Trinity Cryptocurrency base on Tube Standard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은 삼위로 존재하지만, 본질(essence)은 한 분 하느님이라는 교리와 같이 베세토튜브의 “333모델“은 “삼상궤도 기술방식“과 “삼위일체 거버넌스” 및 “삼위일체 튜브본위제 암호화폐” 발행을 의미한다.

333모델“은 환율전쟁에 대비한 레버리지(Leverage) 확보와 자산가치 하락의 위험을 회피하는 강력한 헤지(hedge)수단이다. 따라서 튜브 건설비는 “가치를 민주화”하는 블록체인과 “튜브본위제(Tube Standard)”에 준거한 신뢰기반의 “삼위일체 암호화폐” 발행으로 조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세토(글로벌)튜브는 약 2~3조 달러의 건설비가 소요되고 1억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는 지구공학적 프로젝트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의 파고를 극복하고 산업문명의 연착륙과 생태문명(生态文明)을 견인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기술과 이니셔티브로 베세토(글로벌)튜브를 발진시켜야 한다.

Post Author: beseto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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